영화 줄거리
미국의 LA에서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에게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과 봉길은 조상의 무덤이 화근임을 알아차린 후 이장을 권하고, 돈 냄새를 맡은 최고 풍수사 상덕과 장의사 영근이 합류한다.
절대 사람이 묻힐 수 없는 악지에 자리한 기이한 묘를 보고, 상덕은 불길한 기운을 느끼고 제안을 거절하지만, 화림의 설득으로 파묘가 시작되고, 나와서는 안될 험한 것이 나왔다고 합니다.
영화 해석
이름 - 독립운동가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주연을 맡은 등장인물은 역사적 인물 이름을 따온 것으로 보이나, 감독 장재현은 노코멘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최고의 풍수지리를 살피는 풍수사 김상덕(최민식)은 정치인으로 친일파 가문을 청산하는 일에 앞장선 인물입니다.
김상덕과 함께 작업하는 노련한 장의사 고영근(유해진)은 개화파 지식인으로 친일파는 처단한 인물이고, 돈 냄새를 잘 맡는 젊은 무당이지만 원혼을 달래는 능력도 뛰어난 이화림(김고은)은 임시정부와 의용군에서 활동한 인물입니다.
무당 이화림을 따라다니며 경문을 외는 무속인 윤봉길(이도현)은 일제강점기 훙커우공원 투탄의거와 관련된 독립운동가입니다. 마지막으로 이화림의 동료 무당 오광심(김신영),박자혜(김지) 또한 독립운동가의 이름이다.
차량번호 - 그날을 기억하게 합니다.
차량의 번호판을 비추는 장면이 스쳐 지나갑니다.
고영근의 운구차는 '1945' 해방된 해이고, 김상덕은 '49파 0815'입니다.
이는 광복을 말하고 49재 파묘를 떠오르게 하는 숫자입니다.
더불어 이화림은 '0301' 3.1운동을 연상케 하는 숫자입니다.
사방신
출연하는 캐릭터의 옷과 머리를 주목해 보면 사방신을 모티브로 삼은듯한 복장임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청색의 동쪽 청룡은 유해진, 백색의 서쪽 백호는 최민식, 적색의 남쪽 주작은 김고은, 흑색의 북쪽 현무는 이도현입니다.
보국사
보국은 나라를 보호하고 지킨다는 뜻입니다.
그곳을 지키고 있던 스님은 김상덕에게 힌트를 줍니다.
그 중 하나가 절을 만든 스님의 법명이 원봉이라는 점인데, 의열단장이었던 김원봉이 떠오르며, 영근이 일하는 곳에 '의열장의사'라는 간판이 걸려 있습니다.
기순애
일제강점기 음양사였는데요. 오니를 한반도로 옮겨와 한국의 정기를 끊어버렸습니다.
감독은 고서를 참고해 여우를 뜻하는 기츠네의 소리를 가져왔다고 밝혔습니다.
호텔
시청 광장을 내려다보는 장면, 박근현이 박지용에게 빙의될 때 창을 보면 조선총독부의 건물이 보입니다.
동전
친일파의 묘를 파낸 묫자리에 이순신이 그려진 100원을 던집니다.
상징적으로 보이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감독 장재현은 풍수사가 관을 꺼내 이장을 할 때 땅의 신에게 돈을 던진다며 보통 10원을 주는데 잘 안보일 것 같아서, 500원은 크기에 100원으로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동티 - 이야기가 달라질 것을 암시합니다.
영적인 존재를 모욕하거나 그들의 물체 또는 공간을 건드리게 되며 그들이 벌을 내리는데요.
이것을 동티라고 부릅니다. 4장의 일꾼의 상태를 보러가는 상덕의 차안 내비게이션이 '경로를 이탈하여 재검색합니다'라는 음성이 나오는데 스토리가 달라질 것임을 알려주는 연출로 보여집니다.
누레온나 - 일본의 요괴입니다.
박씨 가문 조부의 파묘가 끝난 후 남은 인부 중 한명이 삽으로 머리를 찔러 죽이는 뱀은 '누레온나'라고 하는 일본의 요괴입니다. 여자의 머리에 뱀의 몸을 가지고 있는 요괴로 바다와 강에서 출몰하고 인간의 모습으로 위장해 사람을 잡아먹습니다.
참외 그리고 은어
도깨비불 오니는 오다 노부나가 등 전국시대 장수들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입니다.
세키가하라에서 벌어진 전투 당시 오니는 도쿠가와 이에야스 휘하의 무장으로 보입니다.
기록에 따르면 노부나가와 이에야스는 은어를 즐겼다고 하여, 이에야스가 좋아하는 과일이 참외였다고 합니다.
이로써 오니는 모든 장수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으며 일본을 빗댄 것으로 보입니다.
승탑
오니는 전국시대 장수들, 다이묘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입니다.
승탑을 보자마자 합장하며 기도하는데 이 모습은 가토 기요마사를 떠오르게 합니다.
그는 불교를 믿는 열렬한 신자였다고 합니다. 임진왜란의 선봉장으로 북진해 호랑이를 사냥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결말에서 북진을 외치는 모습을 통해 그 역시 바탕이 되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영화 총평
영화 파묘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것 같습니다.
영화 파묘의 주연배우들의 열연과 긴장감 넘치는 미스터리 오컬트 영화를 잘 그려낸 장재현 감독님의 작품이기 떄문에 평점은 잘 나오고 있지만 중후반부 오니 등장 이후 좀비물이 되어버린 듯한 아쉬움이 남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결말로 인해 전하는 메시지는 뚜렷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장르를 잇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였습니다.